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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먹거리로 승부한다

작성자 대표 관리자(ip:)

작성일 20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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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농약 유기농법으로 '청정 먹거리' 생산

값싼 외국 농산물 이겨낼 키워드는 '안전'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값싼 외국 농산물과 경쟁에서 이기는 길은 친환경농업을 통한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북 청원군 오창면 팔결시설채소작목반 유환영(48)씨의 토마토.딸기 비닐하우스에 들어서자 진한 퇴비냄새가 풍겼다.

화학비료 대신 쓸 거름을 만들기 위해 돼지 뼈, 생선뼈 등에 미생물을 첨가해 발효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유씨가 이 작목반과 함께 친환경농업을 시작한 것은 1996년.

처음 3년간 농약을 쓰지 않고 화학비료 사용량은 70% 줄여 무농약 인증을 받았다.

그 뒤 땅의 화학비료 성분을 모두 없애는 데 2년이 걸렸고, 5년만에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친환경농업에 대한 자료가 부족해 자식처럼 키운 토마토 밭을 갈아엎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으나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씨는 비닐하우스를 1천800여㎡에서 1만1천여㎡로 늘렸으며 연간 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부농(富農)으로 성장했다.

◇ 친환경농업단지로 부상한 오창

유씨가 속한 이 작목반이 친환경농업을 처음 시도할 당시 전망은 밝지 못했다. 기존의 농업에 비해 일은 몇 배 힘들었지만, 소득은 따라가지 못했다.

친환경농업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영농기술 정보가 부족해 농사를 망쳐 밭을 갈아엎는 농가도 적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일부 농가들이 이탈, 친환경농법에 동의하는 농가를 중심으로 다시 작목반을 구성하는 시련도 있었다.

이 작목반이 성공을 거두고 외국 농산물과 품질경쟁을 할 대안으로 친환경농업이 부각되면서 오창지역에서 친환경 농산물 품목이 쌀(2000년), 호박(2001년), 과수(2002년), 콩(2003년) 등으로 확대되고 474농가가 참여, 전국의 대표적인 친환경농산물 생산단지가 됐다.

오창농협은 2002년부터 친환경 전담팀을 구성해 인증단계부터 생산지도, 자재공급, 수매, 보관, 판매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 결과 전국 유명 친환경 농산물을 모두 한자리에 모아 왕중왕을 가리는 '2009년 제11회 친환경농산물 품평회'에서 오창농협의 쌈채류가 대상, 오창생명쌀법인의 곡류가 금상, 오창농협의 사과류가 동상을 받는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오창농협과 지역 농민들은 2004년부터 유기농축제를 개최하는 등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 힘을 쏟았다.

특히 2005년 SK 그룹과 친환경 농산물 납품계약을 해 오창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이 회사 임직원들의 가정에 배달하는 직거래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지난해 70여억원 상당의 농산물을 판매하는 등 안정적인 판로도 확보했다.

지난해 9월에는 청원군과 함께 집하장, 세척실, 품질 검사실, 저온저장고 등을 갖춘 '친환경 농산물 산지 유통센터'를 건립해 친환경 농산물만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 수입개방 태풍 넘은 남평농협

친환경 쌀 생산단지로 유명한 전남 나주 남평농협의 '왕건이 탐낸 쌀'은 1993년 정부 수매량 감소와 쌀 가격하락을 몰고 온 '우루과이라운드(UR) 태풍' 속에서 탄생했다.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고품질 쌀 생산에 나선 남평농협은 전남도 농업기술원의 협조로 '청무' 품종을 들여왔다.

그 뒤 친환경 쌀 단지를 조성하고 30억여원을 들여 '청무'를 재배하는 모든 논을 황토 흙으로 객토하고 유기질 비료로 지력(地力) 끌어올렸다.

남평농협이 친환경 쌀을 일반 쌀보다 더 높은 가격에 수매해 농가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한 결과, 570여 농가가 450㏊에서 '왕건이 탐낸 쌀'을 생산하고 있다.

이 쌀은 찰기와 함께 고소한 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으면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으며 다른 지역보다 높은 수매가로 연간 6억원에 육박하는 추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남평농협은 전문가를 초청해 친환경농업 기술대학을 운영하며 최첨단 도정시스템을 도입해 2003년, 2005-2006년 전국 최우수 브랜드 쌀로 뽑혔고 전남 베스트 쌀에 5년 연속 선정되는 등 최고품질 쌀의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김병원 남평농협 조합장은 "UR 이후 외국농산물과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농민들의 뜻이 친환경농업으로 모여 전국적으로 유명한 고품질 쌀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철저한 품질관리 시스템 도입

경북 포항시 기계면은 포항시의 친환경농산물의 80% 이상을 생산하는 친환경농업특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포항 기계농협은 친환경농산물 공동브랜드인 '아침마루'로 사과, 수박, 부추, 단감을 출하하고 있다.

기계농협의 친환경농산물 생산 노하우는 친환경 조직단위를 기본으로 한 철저한 품질관리시스템에 있다.

작목반 단위로 파종시기를 조절하고 병충해를 관리할 뿐 아니라 자체 미생물배양시스템을 갖춰 연 3회 미생물을 농가에 보급,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300명 이상의 농민을 대상으로 친환경 교육을 하고 있다.

'비전 2010년 계획'을 세워 과수부문은 전 농가가 GAP(농산물 우수관리제)를 도입하고 쌀 단지, 토마토 단지는 전 농가를 유기농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권태현 조합장은 "친환경 농업은 앞으로 우리 농업이 나가야 할 방향인 만큼 정책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철저한 품질관리, 영농기술 지원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먼저 찾는 농산물을 생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wy@yna.co.kr

< 촬영.편집: 김윤호 VJ(충북취재본부) >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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